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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한(林鼎漢)은 자를 성원(聖元), 호를 금포(錦圃)라 하며 본관은 예천(醴泉)이다. 외조는 함안 조응규(咸安 趙鷹圭)이다. 그는 향리의 유림강회에 참석하여 성리학의 요지를 조리 있게 논변하였고, 후학교육에 전념하였다. 父 응회와 母 함안 조씨 사이에서 1825년 9월 12일 현 안동군 임하면 금소동에서 태어 났다. 금소동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들이 넓은데다 관개가 잘 되어 예로부터 부촌으로 알려진 마을이다. 이 마을에 예천 임씨가 아직까지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고려후기 대문장가인 서하 임춘을 조상으로 하고 있으며 임란전에 들어왔는데 야은 임억숙(1546~1605)이 입향시조라고 한다. 그후 야은의 증손인 야와 임세명과 농와 임근명 형제가 갈암 이현일의 문인으로 이 마을에 문풍을 일으키고 집안을 증흥 시켰는데 본 문집의 저자 금포는 농와의 6대손이다.
금포는 어려서부터 성품이 침착하고 재주가 뛰어나 들은 말이나 본 것은 잊어버리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7세부터 백종조부 만문공에게 나아가 글을 배웠는데 행동거지가 성인과 같아 칭찬을 들었으며 조금 자라서는 문예에 뛰어나 10대에 지었다는 <작소상량문>과 <입도문상량문>은 당시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 저서：『금포유고(錦圃遺稿)』
국역 금포유고<문집>의 체재는 목판본아며, 1면에 10항 20자이고 35장3권 1책으로 돼어 있는데 앞의 서는김소락과 서산 김흥락<통정대부 진행홍문관 시강겸 지제고 원임비서관>이 각각 썼으며 권지 일에는 시, 권지 이에는 서와 문, 권지 삼은 부록으로 되어있다.

<봄매화와 묻고 답하다>

봄 매화야 물어보자
무슨 일로
네 먼저 피었느냐?

눈은 가득하고
봄음 아직 쓸쓸한데
그윽한 향기
홀로 빚어 진하게 하느냐?

봄 매화가 답합니다
버들이야 복숭아와
감히 더불어 싸우리까?

동군께서
어름같은 성질을 사랑하시고
뭇 꽃들을 시켜서
형이라고 부르게 하옵디다.


- ''국역금포유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