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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 활동 >
밀물처럼 휩쓸어 덮치는 사나운 왜군이 상륙한 지 겨우 보름 만에 나라에서는 서울을 비우고 임금이 북으로 쫓기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그 이듬해 봄,“비록 초망(草莽)의 백성이지만, 이렇듯 사직이 위태로운 고비에 마땅히 몸을 바쳐야 한다.”면서 공은 집안 재물을 털어 군량미 일백 섬을 상주 진(鎭)에 실어 보내고 나서 형인 변희일(邊喜一)과 함께 김학봉(金鶴峰)을 만나러 진양(晉州)에 진중으로 달려갔으나, 그 때는 김학봉이 이미 진중에서 몰하여, 급히 곽재우(郭再祐)가 있는 진중을 찾아 기무(機務)에 참획하였다.

1607년(선조 30) 가을 왜적이 다시 침노하여 공은 화왕산성(火旺山城)에서 박수춘(朴壽春), 성안의(成安義), 남사명(南士明), 유복기(柳復起), 정사성(鄭士誠)등과 함께 적을 막음에 힘을 다할 것을 맹약했음이 「용사창의록(龍蛇倡義錄)」에 전한다.

<간재(簡齋)의 건립 >
공은 평소 집에서도 한결같이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의관을 정제하고 가묘(家廟)에 참배하고 나서 서실에 앉아 글을 읽거나 고장 선비들과 시를 읊고 거문고를 즐겼으며, 만년에 금계(金溪) 동편 언덕에 초당을 얽고 거처하면서 간재(簡齋)라 편액했다.
그의 「간재기(簡齋記)」에“……나는 재주도 낮고 뜻이 게을러 이미 남을 위해 도움을 베푼 바 없고, 오랑캐의 침략에 몸을 바쳐 나라의 분함을 씻지 못했으니, 이로 인하여 자취를 숨기며 서재를 이름하노라.”라고 하면서, 거처 범절에 간소함을 취한 것이다.

[출처] 유교넷